이더리움 코어 개발자가 된 이야기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가 된 이야기
@Olympic National Park

En: https://junsong.xyz/core-dev-journey/

안녕하세요, 다소 늦은 커리어 업데이트입니다. 이번 6월부터, Offchain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더리움 CL 클라이언트 Prysm에서 이더리움 코어 개발 일을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커리어에서 나름대로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고, 이쪽에서 커리어를 결심한 시점 (2022년 초반, 군 전역 후 복학한 시기)부터 제 목표는 블록체인 코어 개발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코어 개발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지만, 단순히 코어 개발이라는 타이틀이 쿨해보였고 (😁), 제 성향을 봤을 때 무언가를 깊게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막연하게 목표를 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 많고 많은 블록체인 중에, 이더리움을 선택한 건 커뮤니티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수많은 블록체인 중에 코어 개발 과정을 누구나 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더리움은 그 커뮤니티의 규모가 꽤나 크고 비교적 신규 기여자에게 좀 더 친절한 편이라, 제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제일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더리움 자체의 철학에도 공감을 많이 했구요. 2022년 하반기에는 카이스트 블록체인 학회 오라클에서 이더리움의 미래에 대해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Lido Finance - 송영준 & 노현곤)

2024년 8월, 첫 PR: 메인테이너는 다소 귀찮았을지도

fix(tests): Correct misleading variable names and expressions in test files by syjn99 · Pull Request #14292 · OffchainLabs/prysm
What type of PR is this? Other What does this PR do? Why is it needed? Fixed some misleading names and expressions in test files Which issues(s) does this PR fix? N/A Other notes for review This do…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Prysm을 사용하고 있었고, 저는 Prysm 소스 코드를 볼 일이 꽤 많았습니다. 코드를 꾸준하게 보다 보면 개선할 사항들이 보이구요. 다만 첫 PR은 상당히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테스트 코드 내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는 숫자가 우연히 같은 값이라 헷갈리는 부분을 수정한 PR이었습니다. AI 에이전트들이 범람하는 지금 관점에서 보면 임팩트는 크지 않은, 자잘하면서 리뷰하기엔 살짝 귀찮은 PR이었던 것 같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위 PR이 코드 메인테이너의 승인을 받고 (나중에 PR 승인을 한 Radek이 EPF에서 제 멘토가 되기도 했습니다.) 머지되는 걸 보면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오픈소스의 매력을 느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코드 베이스에 제가 쓴 줄이 한 줄이라도 들어간다는 점, 그리고 제가 작성한 부분을 리뷰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개발자로서 느낀 즐거움이었습니다.

fix: update p2p `metaData` file when it is changed by syjn99 · Pull Request #14401 · OffchainLabs/prysm
What type of PR is this? Bug fix What does this PR do? Why is it needed? This PR addresses Issue #13586, where the beacon-chain does not update the metaData file as expected. The issue arises becau…
오픈소스 작업록: 1년만에 고친 Prysm Sequence Number 이슈
발단: 이슈 발견 Monthly Contribution - August 2024💡Opened 4 PRs, and 3 PRs were merged to Prysm Opened 1 PR to EIPs Prysm #1 fix(tests): Correct misleading variable names and expressions in test files by syjn99 · Pull Request #14292 · prysmaticlabs/prysmWhat type of PR is this? Other What

같은 2024년 8월, 역시 Prysm에서 P2P 관련해서 작은 버그를 발견해 이를 수정하는 PR을 올렸습니다. 이 PR은 처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가 오픈한지 1년이 거의 다 되어갈 때, 뒤늦게 발견되어 재작업이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위 블로그 글에 그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 당시에 오픈소스, 특히 이더리움 코어 클라이언트 쪽에 집중을 해 PR을 여러 개 열기도 했습니다. (Reth, Lighthouse)

2024년 11월, 데브콘에 다녀오다

Devcon 2024에 다녀오다
이번에 회사 출장 차원에서 Devcon 2024에 다녀왔습니다. 기대를 많이 하고 방콕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기대 이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갔던 그 어떤 블록체인/Web3 행사보다)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강연 및 세션 이번 Devcon에서는 4일간 450개가 넘는 세션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세션의 퀄리티는 들쑥날쑥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갔던 어떤 블록체인 행사와 비교가 안

데브콘(Devcon)은 이더리움 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2024년 당시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렸습니다. 오픈소스 기여를 하면서 Github 상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개발자들을 실제로 보는 경험이 특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것들이 온라인으로 넘어왔다고 하지만, 직접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노란색 타코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Github에서 활동했었는데 코어 개발자들이랑 얘기할 때 "너가 그 타코 친구였냐"고 물어본 것도 재밌었습니다. 현재 같은 팀 멤버인 Manu에게 P2P를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공부하면 될지 여쭤봤던 기억도 나네요.

이 당시에 이더리움 재단의 리서처이자 주요 오피니언 리더인 Justin Drake가 발표한 Beam Chain(현 lean Ethereum)에 크게 매력을 느껴 행사 이후 위와 같은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다음해인 2025년에는 Ream이라는 팀에서 lean Ethereum 관련 기여를 하기도 했으니 돌이켜보면 나름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네요.

2024년 12월, 중요한 이슈를 발견하다

데브콘을 다녀온 후,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습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꿈을 꾼 것도 이 즈음이었습니다. 블록체인/크립토 커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국경 없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모트 근무가 보편적이고, Github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장벽 없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Pruning pending deposits in deposit cache for post-Electra(EIP-6110) · Issue #14698 · OffchainLabs/prysm
💎 Issue Background As EIP-6110 is included in the upcoming upgrade(Electra), deposits are directly bridged from EL to CL via execution requests(EIP-7685). Thus, the implementation of EIP-4881 only…

12월에는 Prysm이 다음 하드포크인 Pectra로 업그레이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메모리 이슈를 발견했고, 직접 두번의 PR(#14697, #14829)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이후 팀에 합류해서 들어보니 이 일련의 작업을 통해 팀 멤버들로 하여금 Legit한 사람으로 인식이 된 듯 합니다.

2025년 6월, EPF를 시작하다

EPF6를 마치며 (EthCC ➡️ Devconnect)
English version of this article: Link 2025년은 저한테 굉장히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EPF(Ethereum Protocol Fellowship)의 여섯 번째 기수로 참여 및 완주를 한 경험이 그 중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 6개월 간의 회고 겸, 이후 EPF의 펠로우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2025년 저는 슈퍼블록에서 2년의 생활을 정리하고 대전으로 내려가 학업을 이어가던 시기였습니다. 이더리움 코어 개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현재 이더리움 재단에서 리서처로 근무하고 계시는 지훈님이 EPF (Ethereum Protocol Fellowship)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지훈님 역시 직전 연도 EPF에서 펠로우로 활동을 하며 이더리움 코어 리서치 및 개발로 움직이던 시점이었습니다.

2025년 4월, EPF 모집이 시작되었고, 서류 과정 및 한 번의 컬처핏 인터뷰를 마치고 정식으로 EPF 6번째 기수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 저는 그동안 레코드를 쌓았던 Prysm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 판단해, Prysm이 제안한 프로젝트 SSZ Query Language를 꽤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자세한 후기는 제 블로그 글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 채용 프로세스 시작

EPF가 끝나기 직전, 저는 Prysm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EPF 아이디어 중 하나로 Prysm 팀에서 제안했던 프로젝트였는데 해당 기수에서 아무도 고르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Prysm에 기여하는 모멘텀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Radek한테 전달했습니다.

제미나이로 만든 조잡한 장표

2025년 12월, 저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PoC와 관련 문서를 준비해, Prysm 팀의 리드인 Preston, 그리고 Radek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슬라이드에는 프로젝트에 대한 Rough한 계획과 함께 제 2026년 스케줄을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NYU로 교환학생이 확정이 나있었고, 마침 Prysm이 속해 있는 회사인 Offchain이 뉴욕에 오피스가 있었어서 이를 잘 연결지을 수 있지 않을까 어필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일주일 후, 정식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밟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당시 이력서) 처음에는 Part-time Contractor로 이야기가 되다가, 미국에 J-1 비자로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는 (법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는 환경이라 차라리 한국에 돌아와 정식적으로 Full-time Employee로 합류하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HR 스크리닝까지 포함하면 총 4번의 인터뷰 끝에, 2026년 2월에 드디어 최종 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뉴욕에서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잘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뉴욕 생활에 대한 회고 글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6월, Offchain & Prysm 합류

그리고 얼마 전, 6월 1일을 기점으로 Offchain & Prysm에 합류했습니다. 들어온지 벌써 4주가 훌쩍 지났는데요, 다행히도 잘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입사 전에 팀 멤버들에게 일할 때 가장 중요한 인재상을 물어봤었는데, Proactive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조직처럼 어떤 일을 할지 할당이 되는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해내는 방식입니다.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제 시간을 온전히 쏟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작업물을 리뷰할 사람을 구하는 건 별도의 문제긴 합니다.) 사실 관심 있는 주제들이 많아서, 워킹 아워에는 꽤나 정신 없이, 그러나 재밌게 보내고 있습니다.

syjn99 - Overview
syjn99 has 75 repositories available. Follow their code on GitHub.

Prysm 내에서 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Github 활동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Prysm에서, 그리고 이더리움 코어 개발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올해 하반기에 작성할 회고 글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